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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리뷰

알든 990 vs 9901 심층 비교, 잘못 선택하면 후회할 수밖에 없는 이유

by 스타일매니저 놀아 2025. 4. 17.

"알든 990이랑 9901 중에 뭘 사야 할지 모르겠어요."
"코도반 가죽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사이즈 선택이 너무 헷갈려요."
 
이런 고민들 안 할 수 없지요? 프리미엄 구두를 구매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특히 백만 원을 호가하는 알든 구두를 선택할 때는 더욱 그렇죠. 저 역시 첫 알든 롱윙(975) 구두를 구매할 때  며칠을 고민했습니다.
 
결국 충분한 정보를 얻으려고 최선을 다했고, 다행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죠. 오늘은 제가 연구한 알든의 모든 것을 공유하려 합니다. 
 
이 글을 통해 당신은 두 모델의 정확한 차이점, 착용감, 사이즈 선택법, 가죽 관리법, 그리고 스타일링 팁까지 알게 될 거예요.

당신에게 완벽하게 맞는 알든 구두를 찾아보자고요~

 

알든 990 vs 9901 심층 비교
알든 990 vs 9901 심층 비교

 

990 vs 9901: 단순한 색상 차이 그 이상

많은 사람들이 알든 990과 9901의 차이가 단순히 색상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음.. 맞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990이 다크 버건디(넘버 8)인 반면, 9901은 블랙 코도반이라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 두 모델 사이에는 더 많은 차이점과 각각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990은 알든의 대표작으로, 다크 버건디 컬러가 브랜드의 상징적인 색상입니다. 이 컬러는 애닐린 피니시로 염색되어 와인(또는 팥죽색)과 같은 깊은 색감을 보여줍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아름다운 색상 변화를 경험할 수 있죠. 특히 알든 구두는 바깥쪽이 두툼하고 볼륨감 있게 디자인되어 있는데, 안쪽은 상대적으로 부드럽게 처리되어 있어서 매력적이죠.

알든 990
알든 990
그래서 990이냐고요?


잠깐만요. 9901도 들어 보세요. 블랙 코도반으로 제작된 이 물건(?)은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적인 존재감을 발산합니다. 블랙 코도반의 촉촉한 광택은 사용할수록 더욱 아름다워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990이 클래식 스타일을 대표한다면, 9901은 더 포멀하고 터프한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 아메카지 카페에서 9901을 더 선호하더군요. 저도 9901에 한표 더합니다.

두 모델은 배리 라스트(Barry Last)를 사용해 앞부분이 둥근 모양이에요. 360도 굿이어 웰트와, 독특하게 박음질된 웰트 스티치 덕분에, 아무 장식이 없는 심플한 앞코(플레인 토) 임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멋이 느껴집니다.
 

알든 9901
알든 9901


 

일상 착용과 장거리 걷기는?

"이 구두가 정말 편할까?"


많은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입니다. 제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알든 구두는 처음엔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코도반 가죽은 일반 소가죽보다 밀도가 높고 단단하기 때문이죠.
 
7년 전 구입한 알든 구두를 신고 서울 도심을 하루 종일 걸었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 2-3시간은 괜찮았지만, 이후에는 발이 약간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말 엉덩이 가죽 구두의 '길들이기' 과정이라 생각하시면 마음 편합니다. 견뎌야 합니다.
 
알든 구두의 미드솔은 코르크로 넉넉하게 채워져 있어, 착용할수록 발 모양에 맞게 적응합니다. 코도반 가죽은 형상 기억 특성이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주인의 발에 맞게 변형됩니다. 보통 10-15회 정도 신으면 가죽이 부드러워지고 발에 맞게 조정되어 발이 편하게 느껴지기 시작해요.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구두 앞부분에 ‘모나미 볼펜’을 끼우고 주름을 조금 만들어 두면 길이 들어 예쁘게 굴곡이 만들어져요. 이게 그냥 막 신으면, 주름도 막생겨 마치 ’복근은 있는데, 찌그러진 왕짜‘ 느낌이랄까요.
 
코도반 가죽은 소가죽처럼 쉽게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사이즈 선택이 중요합니다. 제대로 된 사이즈를 선택하고 적절한 길들이기 과정을 거치면, 알든 990과 9901 모두 오래 걸어도 충분히 편안한 구두가 될 수 있습니다.
 

알든 구두의 단면도


 

사이즈 선택, 완벽한 핏의 비결

사이즈 선택이 궁금해서 오셨다고요?


알든 구두의 사이즈 선택은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알든은 총 13가지 라스트(신발의 목형)를 사용하며, 각 라스트마다 사이즈와 착용감이 상당히 다릅니다. 해외 구매를 많이 하기 때문에 교환도 쉽지 않죠.
 
990과 9901은 모두 배리 라스트(Barrie Last)를 사용합니다. 이 라스트는 알든의 가장 기본적인 라스트로, 둥근 토와 아메리칸 슈즈의 투박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행히 사이즈 선택이 어렵지 않습니다.
 
알든 공식 사이즈 가이드에 따르면, 배리 라스트를 포함한 더 큰 라스트(Barrie, Trubalance, Modified, Van, 379X)의 경우 실제 발 사이즈보다 1/2 사이즈 작게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브래녹 디바이스로 측정했을 때 10D 사이즈라면, 이러한 라스트에서는 9.5D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알든 라스트 사이즈


정확한 사이즈를 알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브래녹 디바이스로 발을 측정하라고 공식 사이트에서는 추천하는데요. 알든 구두를 사기 위해 디바이스를 구매하기는 좀 그렇죠.

자 이제 제 경험을 말해 볼게요.

 
제 기준으로는 아래 사이즈 표를 사용하면 어느 정도 맞습니다.  저는 발볼 있는 265cm, 유로 사이즈는 41.5 가 맞는데요. 8D가 딱 적당했어요. 배리라스트는 좋은 점은 발볼이 있어도 그대로 가도 된다는 점이었어요. 
 
또한 알든 구두는 폭도 다양하게 제공됩니다. A부터 EEEE까지 다양한 폭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D 폭이 표준입니다. 한국인의 경우 대체로 E 폭이 편안하게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D폭이 제고가 많더라고요. 

US SizesEuro SizesUK Sizes
6395.5
6.5396
7406.5
7.540–417
8417.5
8.541–428
9428.5
9.542–439
10439.5
10.543–4410
114410.5
11.544–4511
124511.5
134612.5


코도반 가죽은 일반 가죽보다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처음부터 꼭 맞는 사이즈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간 타이트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발에 맞게 조정되니, 너무 큰 사이즈를 선택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만약 국내 직접 착용하고 구매하기 원한다면 정식 매장은 유니페어가 있습니다. 
 

유니페어 바로가기


 

코도반 가죽 관리

코도반 가죽은 비 맞아도 되나요?


안됩니다. 일반 가죽과 다른 특별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제가 처음 알든 구두를 구입했을 때, 비 오는 날 신어 가죽에 손상을 입힐 뻔했습니다. 다행히 올바른 관리법을 배웠고, 지금은 7년 된 제 알든 구두가 여전히 아름다운 광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코도반 가죽 관리의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매일 착용 후 브러싱하기: 매번 신발을 신은 후에는 3-5분 동안 말총 브러시로 앞뒤로 문질러 주세요. 이 간단한 습관이 가죽의 자연 오일을 표면으로 끌어올려 광택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2. 일반 구두약 사용 금지: 일반 구두약은 코도반 가죽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대신 코도반 전용 크림을 사용하세요.
  3. 적절한 세척과 컨디셔닝: 20-25회 착용 후에는 더 깊은 클리닝이 필요합니다. 코도반 전용 크림을 소량만 사용하세요. 너무 많은 제품은 가죽의 모공을 막아 숨을 쉬지 못하게 합니다.
  4. 습기와 열 주의: 코도반 가죽은 습기와 직접적인 열에 민감합니다. 비에 젖었을 경우, 신문지를 넣어 자연 건조하고, 직접적인 열원(라디에이터, 헤어드라이어 등)은 피하세요.
  5. 슈트리 사용: 착용하지 않을 때는 항상 나무 슈트리를 넣어 형태를 유지하고 습기를 흡수하도록 하세요.


코도반 가죽은 다른 가죽보다 자연적으로 기름기가 많기 때문에 자주 케어 할 필요가 없습니다. 과도한 컨디셔닝은 제품이 쌓여 가죽의 자연스러운 광택을 둔하게 만들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코도반 가죽 관리
코도반 가죽 관리


 

마무리

알든 990과 9901, 어느 쪽이 더 좋은 선택일까요?


정답은 없습니다. 두 모델 모두 알든의 장인 정신과 최고급 코도반 가죽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습니다. 다만 당신의 스타일, 필요, 그리고 취향에 따라 더 적합한 모델이 있을 뿐입니다.
 
두 모델 모두 가격이 상당히 높고 코도반 가죽의 희소성 때문에 구하기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또한 초기 길들이기 과정에서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은 알든 구두가 주는 장기적인 가치와 만족감에 비하면 작은 부분입니다. 올바르게 관리한다면 10년, 20년 이상 함께할 수 있는 평생의 동반자가 될 것입니다.
 
당신의 첫 알든 구두가 어떤 구두가 될지 궁금해지네요. ㅎㅎ 무엇이든 알든의 품질과 전통,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어지는 아름다움에 대해 느끼기 시작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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